호텔객실에 비치된 성서에 기드온스(Gideons) - 사사기 6장에는 신의 천사가 기드온을 찾아와 이스라엘을 해방시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항아리로 승리한 지도자

기드온을 찾아온 천사
사사기 6:16~24

호텔에 투숙해본 사람은 객실에 비치된 성서에 기드온스(Gideons)라는 단체의 명칭과 로고가 명기된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 명칭은 사사기에 나오는 사사(士師, 판관)이자 군사 지도자의 이름이다.
사사기 6장에는 신의 천사가 기드온을 찾아와 이스라엘을 해방시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기드온은 그럴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방문객이 진짜 천사인가 의심하다가 천사가 음식을 손으로 만져 불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서야 믿는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회의론자였던 기드온은 나중에도 "양털을 깔아놓는 것"으로 신을 시험한다(양털 깔기). 기드온과 그의 세 아들은 미디안인의 침략을 받아 중과부적의 상황에서 적을 물리쳤다. 병사들은 적이 잠들어 있을 때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뜨려 승리했다. (기드온스가 단체의 로고로 사용하는 것은 그 항아리다.)

기드온은 이교의 신인 바알 숭배를 뿌리 뽑기 위해 애썼다. 이 작업에서 거둔 성과로 그는 여룹바알, 즉 '바알과 싸우는 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람들은 그를 왕으로 받들려 했으나 그는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유능한 지도자였던 기드온 덕분에 40년 동안 평화가 이어졌다. 기드온은 놀랍게도 아들이 70명이나 되었다.

그중 아비멜렉이라는 잔인한 아들은 형제들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결국 그는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머리를 맞아 죽었다. 기드온스 인터내셔널은 1899년 미국에서 설립된 그리스도교 선교 단체다. 기드온의 미덕인 '겸손, 신앙, 복종'을 기려 그의 이름에서 단체의 명칭을 땄다. 기드온스는 호텔만이 아니라 병원, 요양원, 군대, 감옥, 학교 등에 성서를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