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9. 11:07
영혼의 스승들/아미타 불 Amitā bha
누군가가 묻기를 ‘즉심시불(卽心是佛),
즉 마음이 곧 부처인데, 어찌하여 다시
아미타불을 염불하여 보려고 노력하는가?
라고 질문을 하기에
성암대사가 답하기를 ‘즉심시불이란 말은
얼음을 가리켜 물이라 하는 말과 같다.
즉, 얼음이 비록 물이기는 하나,
물이 얼어붙었으므로 태양의 열을 빌려서야
비로소 녹아 풀어져서 물이 되는 것과
같이 마음이 불(佛)이기는 하나
전체가 어지럽고, 어두움 속에 있으므로
부처의 힘을 빌려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
어찌 사리에 어두운 마음만을 고집하고
부처님을 뵈옵기를 원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 묻기를 「즉심정토(卽心淨土」라 하는데
어찌하여 다시 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는가?
라고 질문하기에 답하기를
‘즉심정토라 함은 나무를 가리켜서 기둥이라
함과 같다.
즉 나무가 기둥이 될 수는 있거니와 나무
그대로가 기둥이 되지는 못하는 것과 같이
마음이 비록 정토를 지을 수는 있으나
마음 그대로가 정토는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24시간 내내 모든 경계에 대하여
한 털끝만치라도 잡념, 더러운 마음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곧 마음이 공(空)하지 못한 것이거늘
어떻게 즉심정토라 하겠는가?
이와 같은 말은 모두 스스로 속는 것이다.
만일 정토에 왕생하지 아니하면 유심정토가
끝끝내 드러나지 못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 연중집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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