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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2021년 11월 23일) : 광주 피해자들이나 유족에 대해서 사죄하라는 뜻이 없느냐 하는 거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미안하다는 뜻을 밝히셨고, 광주 청문회 때도 다 말씀하셨고, 여러 차례 그런 말씀 하셨어요.]
전두환이 사죄했다는데, 사실일까?
[백담사로 가기 전 대국민 담화 (1988년 11월 23일) : 저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경으로 피나는 반성과 뼈아픈 뉘우침 속에서….]
"대통령이 된 뒤에 (5·18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후회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한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 대국민 담화 중 (1988년 11월 23일)
[5공 청문회 (1989년 12월 31일) : 반성과 수도의 길을 걸어온 제가 오늘 이처럼 국회에 나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언짢은 문제들에 관해 말씀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5·18) 이 불행한 사태의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 그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귀속되건 간에 본인은 당시 정부와 군의 요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책임의 일부를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5공 청문회 서면 답변 (1989년 12월 31일)
[수감 전날 골목 성명 (1995년 12월 2일) : 끝으로 12·12를 포함해서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제5공화국의 책임자였던 저에게 물어주시고….]
그런데 그가 사죄했다던 그날 그는 다른 말과 행동도 남겼다.
"나도 인간인데 동네북처럼 두들기지 마라. 노태우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나한테 귀싸대기 맞는다. 나를 도청하다니 내가 빨갱이냐!" - 백담사로 떠나며 (1988년 11월 23일)
청문회에선 불성실한 태도와 책임회피 발언에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퇴장 후 다시 돌아오지 않고, 별도의 기자회견만 하더니 국회를 떠났다.
- 5공 청문회 (1989년 12월 31일)
[수감 전날 골목 성명 (1995년 12월 2일) :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타도와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좌파 운동권의 일관된 주장이자, 운동 방향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사죄와는 거리가 먼 말과 행동이 이어졌다.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그러니까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 KBS 인터뷰 중 (2003년 2월)
[총선 투표 후 취재진 앞에서 (2008년 4월) :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 놓고.]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 (2019년 11월) : (광주 5·18 학살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 (왜 모르세요? 직접 책임 있으시잖아요.)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그가 사망했다.
그의 길에 놓인 수많은 죽음은 끝까지 외면한 채.
사죄했다던 날 그는 이런 바람을 드러냈다.
[5공 청문회 당시 별도의 기자회견 (1989년 12월 31일) : 저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염치를 아는, 창피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싶을 뿐입니다.]
전두환 '와석종신'하다.
(1931년 - 2021년)
※와석종신(臥席終身) : 제명대로 다 살고 편안히 죽다.
제작 / 이상엽[sylee24@ytn.co.kr], 온승원[onsw02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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