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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일의 문] 와인과 사랑 - 메허 바바

有然(유연) 2021. 11. 25. 10:21

와인과 사랑 - 메허 바바


고대의 위대한 수피 시인들(Sufi Master-Poets)은 흔히들 사랑을 와인(술)에 비교한다.
와인이 사랑의 가장 적절한 비유가 된 이유는, 둘 다 사람을 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인은 부주의한 자기망각을 일으키는 반면, 사랑은 참나를 깨닫도록 인도한다.
주정뱅이와 러버(lover)의 행동은 비슷하다.
둘 다 사회적 기준을 무시하며, 남의 의견에도 무관심하다.
그러나 그 둘의 목표와 과정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는 심중에 어두움과 부정을 가져오며,
​다른 하나는 영혼이 자유로이 날 수 있게 날개를 달아준다.

주정뱅이의 취기는 한 잔의 술로 시작하여 그의 흥을 북돋우고 마음을 느슨하게 해주며,
삶의 온갖 걱정거리들이 잊혀질 거라고 기약하는 새로운 인생관을 제시한다.
그는 한 잔으로 시작해서 두 잔, 두 잔에서 한 병으로 이어간다.
그는 함께함에서 고립의 상태로, 건망증에서 망각의 상태로 간다. –
실재 안에서의 망각은 신의 원래상태(Original State of God)이지만,
주정뱅이의 취함은 텅빈 어리석음에 불과하다. –
그리고 그는 침대든 길바닥이든 아무데서나 잔다.
공허한 아침을 맞이하는 그는,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놀림의 대상이 된다.

러버의 취함은 한 방울의 신의 사랑에서 시작되어, 결국 그로 하여금 세상을 잊게 한다.
신성한 사랑을 마시면 마실수록 그는 비러벳(Beloved)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다가가면 갈수록 비러벳의 사랑을 받고있는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는 비러벳의 발 아래 자신의 생명을 바치고픈 갈망이 생긴다.
러버 역시 주정뱅이처럼 침대에서 자든, 길바닥에서 자든 관심이 없다.
세상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는 것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그는 지복(Bliss)안에서 평안히 쉬며,
비러벳인 신은 병이나 재난으로부터 그의 몸을 보호하고 돌봐주신다.

이렇듯 수많은 러버들 가운데 한 사람 정도가 신의 얼굴을 대면하게 된다.
그의 갈망은 무한해진다. 그는 바다로 되돌아가려고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물고기와 같다.
어디를 보건 무엇을 보건 그의 눈에는 신밖에 보이질 않지만,
합일의 문(gate of union)은 찾을 수가 없다.
그가 마시는 와인은 불로 변하여, 그를 계속되는 지복의 고통 속에서 태운다.
그 불은 결국 무한한 의식의 바다가 되고, 러버는 그 속에 빠져 죽고 만다.